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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in Korea

안동 한옥 숙소 '구름에 리조트'

by 휘게♬파로도스 2023. 10. 20.

지난 봄, 가족들과 함께 안동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안동으로 여행을 간다면 한옥 스테이, 고택 숙소를 빼놓을 수 없지요.

안동에는 다양한 형태의 한옥 숙소가 많은데요.

저는 부모님과 함께 가는 것이기에 편의성도 중요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고택의 감성도 누리고, 동시에 호텔의 편리함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선택했어요.

그렇게 선택한 곳이 바로 '안동 전통리조트 구름에' 입니다.

 

<리조트 외관>

구름에 리조트는 2016년에 오픈했고, 총 7채의 고택과 12개의 객실이 있는데요.

체크인은 15:00, 체크아웃은 11:00입니다.

 

리조트 정문을 들어서면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 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외부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며 순식간에 이 공간의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었어요.

 

안내데스트는 어딘가에 숨어있는 것 같고, 주차를 하고 있으면 직원분이 어디선가 나타나시거나 혹은 숙소 대표번호로 전화를 하면 직원이 나오시더라고요. 그러면 짐을 실어서 카트로 태워다 주십니다.

 

<숙소 외관>

제가 하루 동안 머문 곳은 주차장이랑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계남고택 사랑채'입니다. 

1800년대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남고택은 안동 지방의 일반적인 주거 형태를 따르고 있는 'ㅁ'자 집이라고 해요.

안채, 사랑채, 중간방으로 나뉘어 3개의 객실이 있고요.

안채는 방안에 화장실과 욕실이 있고, 사랑채는 화장실은 방안에 있지만 욕실은 실외에 따로 있어요.

저는 그걸 착각해서 사랑채로 예약을 했습니다.. :(

 

<숙소 내부>

우선 방 열쇠부터가 한옥 리조트에 걸맞은 전통 자물쇠입니다.

이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다 만났어요.

신기해서 한참을 만지작만지작 하며 가지고 놀았어요!

 

사랑채는 총 4인 객실입니다. 추가 인원은 1명 가능한 것 같아요.

문을 열면 거실이라고 불릴만한 공간이 보이고, 정면에는 작은 방이 하나 있고 왼쪽으로는 큰방이 하나 있습니다.

거실은 추워서 거의 이용하지 않았고, 큰 짐을 두는 용도로만 썼습니다.

따뜻한 날에 방문했다면 거실에서 포장해 온 음식을 먹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구름에 리조트 홈페이지

안방에는 작은 화장실이 하나 있는데요. 변기와 세면대만 있으며 샤워는 밖에 있는 사랑방 전용 욕실에서 해야 합니다.

방 안에 침구와 커피포트, 헤어드라이어, 수건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에어컨과 보일러는 방마다 있습니다.  

방이 넓어서 4인이 이불 펴고 오순도순 모여자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작은 방은 이불을 2개 펴면 딱 맞는 크기의 방이고요.

안방과 마찬가지로 한옥 가운데 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작은 문이 하나 있습니다.

 

보일러가 온돌만큼이나 잘 돌아가서 절절 끓는 방 안에서 잘 수 있었고요.

고택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웃풍이 세서 코가 좀 시렸습니다만 그마저도 고택 체험이라 할 수 있겠네요. 🤣🤣

 

불편한 점은 역시 샤워실이 외부에 있다는 것인데 그것도 뭐 샤워할 때 한 번만 불편하면 되니까 괜찮았어요.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쓰는 게 아니고 사랑채 전용이라는 점이 다행이에요.

 

그리고 의외의 불편한 점은 집이 시끄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계남고택은 한 채의 집에 3개의 객실이 있기 때문에 다른 투숙객을 잘못 만나면 답이 없겠더라고요.

방음이 전혀 안되기 때문에 늦은 저녁에는 서로 조심해야 합니다.

또 방바닥은 장판으로 되어있어서 괜찮지만 거실 바닥과 문들이 삐그덕 거려서 다른 가족들보다 늦게 자는 저는 눈치가 좀 보이더라고요. 이것은 고택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었어요. 😢😢

 

<리조트 부대시설>

구름에 리조트 안에는 구름에 on과 구름에 off가 있습니다.

 

구름에 on은 책도 있고, 전시도 있고, 안동 특산물이나 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여유가 있다면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잠시 들러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구름에 off는 커피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입니다.

카페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커피를 숙소로 가져와 툇마루에 걸터앉아 마셨어요.

 

이 리조트에 가장 큰 장점은 조식이 있다는 것인데요.

아침 식사로 과하지 않고 소박하게 속을 달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체험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고택이라서 불편한 점도 분명 있었지만,

고택이기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기에 한 번쯤은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따뜻한 날씨에 한번 더 즐겨보고 싶어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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